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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례(글, 책 등등 리뷰)/책 리뷰 ㅣ 다른 책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리뷰

by Letssa 렛사 2022. 2. 13.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4028051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다시, 학교〉로 방영화된 책!★ 국내 교사 및 학부모의 독서 모임 필독서!★ 출간과 동시에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등극!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지식교육이 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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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미신들을 다루는 책이다.

 

논리적이고, 이론적으로 기존의 교육에 대한 편견들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사례들과 그로 인해 결과가 어땠는지 확인해보는 과정으로 파헤친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이론적으로 다가가는 걸 원했다면 별로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이론도 분명 있지만, 이론보다는 사례들을 보고, 어떤 미신들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론적이지 않고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들어있어 영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좋은 교육에 관한 기준이 틀렸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가르쳐야 했던 울분을 터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그것이 편견인지도 생각하지 못했다가, 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에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먼저, 영국에서 나온 책이라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있다. 사실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해서 주입식 교육이나 한다고 비판받는 우리나라에 비해 영국은 체험적이고, 사실적 지식을 주입받기보다 학생 주도적인 교육이 이미 퍼져있는 것 같다.

그런 교육을 받는 영국에서는 오히려 사실적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는 책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한다고 비판하지만, 사실은 우리나라가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교육에 대한 미신이라 말하는 일곱 가지는 이렇다.

1.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3.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4.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5.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6.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7.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자 후기에 적혀있는 지식이 없다면 창의성도 없다는 소리로 귀결된다.

1. 지식보다 역량이 더 중요하다. 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말하는 필요도 없는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장기 기억에 저장한 사실적 지식은 인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지식과 역량은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있어야, 역량이 있고 역량이 있어야 지식이 있다는 말은 한다. 이에 지식과 역량의 관계를 이중나선 구조라고 말한 것을 인용한다.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이 주도하기만 하면 새로운 지식을 가지기보다 여기저기서 얻은 지식(심지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 지식)을 조금씩 얻는다는 것이다.

3.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라는 말은 21세기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빠르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지난 시절과는 다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21세기의 발전은 이전의 지식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지식으로, 과거의 지식이 아예 필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5.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와 6.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라는 것은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라는 말과 비슷하다. 학생이 주도하고, 한 주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하기보다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을 하며 이리저리 융합 가능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지식이 있어야 프로젝트가 의미 있어지며, 다른 것과 전이도 가능한 것이다.

7.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식이 있어야 자신의 의식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에 대한 말도 있는데, 어린아이가 마음대로 상상을 펼치면 창의성이 높다며, 어린아이들은 창의성이 높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미신에 가깝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지식이 있다면 더 높은 창의성을 가질 수 있다. 창의성이란 결국 지식을 가지고 응용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나니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좋지 않은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역량이 더 중요하다거나 체험형 학습이 좋다는 관점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학습법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좋겠지만, 너무 그 쪽으로 빠져들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공정하다는 착각을 보면, 우리나라에 일어나는 폐해는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니라 능력주의의 폐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쉽게 교육 시스템의 탓을 하지만 사실 그 전에 더 근본적인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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