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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례(글, 책 등등 리뷰)/책 리뷰 ㅣ 다른 책들

신경 끄기의 기술 책 리뷰

by Letssa 렛사 2022. 5. 14.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2669802

신경 끄기의 기술

“무한 긍정만을 강요하던 기존의 자기계발서는 잊어라!”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법!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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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초반부만 보다가 말았던 책을 이제야 다 읽었다. 자기계발 책이지만 흔하게 무엇을 하라거나 어떠한 규칙을 나열하는 책은 아니다. 좀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고,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그저 신경을 끄는 법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신경을 끄는 것이 진정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왜 신경을 끄지 못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우리들의 심리와 생각을 알려준다.

읽는 내내 새로운 사실을 알기보다는 사실 공감이 많이 갔던 것 같다. 특히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이 그랬다. 자신이 어떤 우연한 사고의 피해를 당하든,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든 결국에는 우리는 남을 비난하기만 할 수는 없다. 사고를 당한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해야하고, 그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과 책임은 동의어가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잘못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군가가 저절로 도와 늪에서 빠져나가길 바라며 가해자에게 소리를 쳐도 가해한 사람들이 피해자를 그렇게나 도와주겠는가. 설령 누군가 늪에서 빠져나오게 만든다고 해도 자신에게 책임을 지지 않는 이상 스스로 늪에 들어가게 되는 꼴이다.

고통과 보상은 같은 것이 아니다. 고통은 고통일 뿐이고, 그것으로 얻어지는 것은 없을 수도 있다. 보상을 위해서는 고통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그런 착각은 피땀 흘려 번 돈이 진짜 돈이다.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시간을 들여 고통스럽게 공부했는데 왜 성적은 좋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 평생 고통스럽게 일하고 열심히였는데 왜 보상을 받지 못하냐고 말하는 것. 그런 것들이다.
동시에 고통은 필연적이다. 삶은 어차피 고통으로 가득차있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을 야기한다. 고통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인생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러니 고통을 회피하기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기보다 고통을 받아들여야한다.

의욕에 대한 부분도 그랬다. 의욕이란 것을 위해 동기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 동기가 저절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욕이라는 것은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생기게 되고, 일을 하고 나면 동기가 생긴다. 결국에는 그냥 일단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전부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이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당연히 그 일을 누군가 보상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고통을 입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보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몇몇 부분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시선이라 신기한 부분도 있었다. 자신을 좋은 쪽으로만 포장시키는 사람과 자신을 나쁜 쪽으로만 포장시키는 사람의 기저에 깔린 생각은 같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여 좋게만 허세를 부리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수많은 정신병이나 불행으로 치장하여 전시하는 사람들. 두 부류는 똑같이 자신은 평범한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스스로 꾸며낸 자신에 취해있는 사람이었다.

신경을 끄면 성공을 할 수 있다느니, 어떤 방식으로 성공으로 다다르냐니 그런 책은 아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눈치채는지 스스로 성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안다 생각하지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잘 모른다. 예를 들어 웹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은 회귀, 빙의, 환생. 줄여 회빙환이 지겹고 싫다고 말하지만 사실 웹소설 순위를 장악하는 것은 보통 그런 소재를 사용한 것들이다.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괴리감이 큰 것이 많다. 우리들은 우리도 모르게 애쓰고, 신경을 쓰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이 있다. 읽다보면 그런 점들을 파악하며 자신이 왜 그러는지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사실 책 자체가 가벼운 느낌이 있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좋지만,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예시로 들고오는 이야기가 핀트가 약간 나가있는 것 같아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게 조금 덜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작가의 통찰이 들어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에서는 뻔한 말이 가득하기는 하다. 책에서 말하는 결과만 본다면 말이다.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일단 하라는 뜻이다. 결론만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원론적인 이야기라 지겹게 들은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무언가를 해내는 방법은 얄팍한 방법이나 팁이 아닌 근본적인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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