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자기 말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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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자기 말만 할까?

 

ARE YOU LIVING WITH A NARCISSIST?

 

유능하고 지적이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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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들어왔다. 그 영상을 보기 전 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단어를 '나르시스트'라고 알고 있었고, 그저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다보니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설명 속 나르시시스트의 행동과 특성이 내가 알고 있는 인물 몇몇과 겹쳐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것을 더 알고 싶어졌다.

 

나르시시스트란 표면적으로 자기중심적인 것은 맞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자신이 텅 비어있길래 무언가로 채워져야한다 생각하고 남들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과도한 특별함이라는 거짓 페르소나를 쓰고 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기보다 진정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나만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나는 나르시시스트를 더 알아보기 위해 책을 찾아봤고, '그는 왜 자기 말만 할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책을 바로 구매해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기 전 기대했던 점은 그가 왜 정말 자기 말만 하는지에 대한 심리학적인 설명이었다. 그러니까, 병적 자기애는 어떤 흐름으로 생겨나는지,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알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간단히 넘어가고, 나르시시스트와 그와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그 자체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나르시시스트 사례집에 가깝다고 느꼈다. 그가 왜 자기 말만 할까에 치중되어있기보다 그 밑에 적혀있는 ARE YOU LIVING WITH A NARCISST?에 더 가까운 내용이다. 크게 원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분명히 도움이 되었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은 이렇다.

1. 대화의 주제는 오로지 자신이다.

2. 최고에 대한 환상이 있다.

3. 끊임없는 칭찬이 필요하다.

4. 특권 의식을 느낀다.

5. 남을 이용한다.

6. 남을 시기한다.

7.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을 즐긴다.

8.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9. 야망이 끝이 없다.

10. 굉장히 불안하다.

11. 눈에 띄게 매력적이다.

12. 경쟁심이 지나치다.

13. 뒤끝이 길다.

14. 비판을 용납하지 못한다.

15.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항상 바쁘게 지낸다.

16. 자신이 모든 걸 통제해야 한다.

 

특징에서 알 수 있듯이 나르시시스트 중 실제로 야심차고 성공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것은 사례를 통해서도 잘 느낄 수 있다. 책 속의 사례는 다양했다. 커플의 이야기도 있고, 가족의 이야기도 있다. 실사례를 통해 나르시시스트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곁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다양한 삶을 알 수 있었다. 또, 나르시시스트와 꼭 살아야겠다면 나르시시스트는 변화할 수 있는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아니면 나르시시스트가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인지에 대한 것도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그 자체보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집중되어있다. 사례를 통해 내가 나르시시스트와 함께하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그를 떠날지 떠나지 않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좋을 것 같다. 말 그대로 나르시시스트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