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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사(그림, 만화, 3d)/2021

2020년 정산

by Letssa 렛사 2021. 1. 2.

유튜브 세바시에서 자신의 1년을 시각화시킨 분을 본 적 있다.

 

그 디자인을 본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나의 삶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나를 위한 디자인'을 해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디자인은 무언가를 표현하고, 디자인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나 스스로에게도 디자인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른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찾아낼 수 있었을까. 이때까지 디자인을 너무 꽉 막힌 시각으로 본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도 내 1년 동안 한 일을 그 디자인을 따라서 디자인해보기로 했다. 막상 1년을 정산하고자 하니 기록된 것이 생각보다 적어서 힘들었다. 블로그, sns, 내가 한 메모들을 전부 들쳐봐도 어딘가 구멍이 생기는 것이었다. 거기다 그분이 한 디자인은 글자가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나는 잊어버리고, 실제로 한 일이 적으므로 같은 디자인으로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디자인을 참고만 하기로 하고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다가가 내가 1년 정산 디자인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첫 번째로 내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잊어버린 달에도 뭔가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디자인을 하는 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막연히 되돌아보면 기억나지 않았던 활동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달에도 무언가는 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내가 어떤 달을 치열하게 살았는가를 확인하고 싶었다. 어떤 달을 밀도 있게 살았는가에 대한 메타인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한 활동을 원으로 표현하여 한곳에 모아 어떤 달에 밀도가 높은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확인해보면 나는 9월 이후로 치열하게 산듯하다. 포트폴리오를 12월까지 완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9월 이후로 그렇게 힘들었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 말은 9월 전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덜 하도록 계획을 짜고 행동했던 것이다.

 

그림에 대한 스스로의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다. 포트폴리오 작업을 9월에 시작하고, 12월 안에 끝마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급한 마음을 먹고 임했다. 내가 잘 못하는 소재를 피하고, 잘 그려지지 않더라도 나중에 수정한다는 마음으로 데드라인을 지켰다. 하지만 막상 급하게 했다고 퀄리티가 낮은 것이 아니었다. 모르는 부분을 자료를 참고하여 어떻게든 넘어가고 다음 그림을 그렸는데도 말이다.

 

평소에 그림을 그릴 때는 모르는 부분에 시간을 많이 들이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 낭비를 한 것이다. 모르는 부분은 일단 시도를 해보고, 정확히 어떻게 모르는지 확인한 뒤 그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해서 시간이 더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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